한밤중에 책상 앞에 앉아, 손가락 끝으로 작은 침향 조각을 집어 따뜻하게 달궈진 향로에 던져 넣었다. 코를 찌르는 매운 연기 대신, 청아하고 은은하며 오래 지속되는 향기 한 줄기가 책상을 지나 창살을 넘어, 마치 천 년을 관통한 저녁 바람처럼 어깨 위로 살며시 내려앉았다. 그 순간, 낮 동안의 분주함과 불안이 모두 이 향기 속에 서서히 가라앉았다.
사람들은 종종 묻곤 한다. 침향은 도대체 어디가 그렇게 귀한가? 그것은 결코 값비싼 나무 조각이 아니라, 한 그루의 나무가 일생의 고난을 통해 세상에 가장 부드러운 연애편지를 써 내려간 것이다. 하이난 리무산의 안개 낀 깊은 곳, 광둥과 광시의 깊은 산속 울창한 숲 속에서, 한 그루의 침향나무는 태어날 때부터 한 가지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 ‘고난 없이는 향이 될 수 없다.
번개가 내리쳐 만든 흉측한 절단면, 벌레와 개미가 갉아먹은 미세한 상처, 산바람이 찢어놓은 깊고 긴 균열, 심지어 도끼와 도끼날에 의한 뜻밖의 상처까지, 이 모든 것이 한때 그 나무에게 가슴 저미는 고통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그 나무는 결코 상처가 곪아 시들게 내버려 두지 않았고, 온몸의 생기를 다해 따뜻하고 끈적한 향유를 분비해, 조금씩 자신의 상처를 감싸며, 한 치 한 치 고통과의 화해를 이루어 냈다.
1년, 10년, 100년, 심지어 천 년. 한때 그것을 뒤척이며 견디기 힘들게 했던 시련들, 아무도 보지 못한 채 홀로 치유되던 깊은 밤들이, 세월의 반복된 숙성 속에서 마침내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깊은 향기를 빚어냈다. 시련이 깊고 무거울수록, 마음을 가라앉히고 내면을 다듬을수록, 향기는 더욱 맑고 감동적으로 피어오른다. 이것이 바로 침향이다. 상처로 향기를 맺고, 고통으로 여운을 빚어내며, 인생의 모든 가장 어두운 순간들을 자신의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2천여 년 전, 한무제가 남월을 평정했을 때, 남쪽 깊은 산속에 숨겨져 있던 이 향기가 처음으로 역로를 따라 장안의 웅장한 궁궐로 들어왔다.
그 이전까지 중원의 제사에는 주로 난초, 회향, 자초 등 토종 향초가 사용되었으나, 침향이 등장한 후에야 비로소 사람들은 ‘청아하면서도 옅지 않고, 진하면서도 거칠지 않은’ 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태울 때 피어오르는 연기는 청아하고, 향기는 며칠 동안이나 사라지지 않아, 하늘의 귀에 닿고 사람들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유일한 신비한 물이었다. 황제들은 이를 이용해 천지와 선조를 제사 지냈으며, 봉선 제단 위에서 이 향기 한 줄기가 인간 세상의 소원을 대신 전하게 했다. 서쪽으로 원정을 떠난 장병들은 이를 가지고 먼 북방으로 향했고, 모래바람이 휘몰아치는 고비 사막에서 이 향기 한 줄기는 역병을 물리칠 뿐만 아니라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 하나하나를 달래주었다.
그 이후로 침향은 깊은 산을 벗어나, 정식으로 화하 문명의 맥락 속으로 들어섰으며, 그곳에 자리 잡은 지 벌써 2천여 년이 넘었다.
성당(盛唐)의 봄바람이 불던 시절, 장안 흥경궁의 침향정은 온통 침향나무로 지어졌는데, 모란이 만개하던 때, 당 현종과 양귀비가 이곳에서 연회를 벌였고, 이백은 만취한 상태에서 붓을 들어 “봄바람이 무한한 한을 풀어주니, 침향정 북쪽 난간에 기대어”라는 천고의 명구를 썼다. 그 은은한 침향 향기 속에는 성당 시대의 풍류와 낭만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침향은 중국인의 뼈 속 깊이 새겨진 낭만의 상징이 되었다.
북송의 안개 낀 비 속에서, 소식은 하이난으로 유배되어 인생의 최저점에 처해 있었으나, 하이난의 침향 속에서 군자의 기개를 깨달았다. 그는 일부러 침향으로 된 작은 산자(山子)를 찾아내어 《침향산자부》를 지어 동생 소철에게 선물하며, 침향을 “금은처럼 단단하고 옥처럼 윤기 나며, 학의 뼈와 용의 힘줄을 지녔다”고 극찬했다. 그는 침향의 내재된 품격을 이해했다. — 맹렬한 불길로 재촉할 필요 없이 저절로 은은한 향기가 피어오르는 것. 또한 인생의 진리를 깨달았다. — 너를 쓰러뜨리지 못하는 것들은 결국 너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향성(香聖)’ 황정견은 침향의 품격을 극한까지 담아냈다. 그는 후세에 전해지는 『향십덕』을 지어, 침향이 귀신을 감동시키고, 심신을 맑게 하며, 더러움을 없애고, 세속 속에서 한가함을 누리게 한다고 말했다. 이 열 가지 기품은 천 년을 넘어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침향의 변함없는 영혼으로 남아 있다.
우리는 늘 말하곤 합니다. 세상의 삶은 반은 비바람이고, 반은 맑은 날이라고. 누구의 인생이든, 마치 침향나무처럼 걸어가는 길마다 상처를 입고, 그 상처를 스스로 치유해 나가는 것이 아닐까요?
직장에서 이해받지 못해 쌓인 억울함, 일상 속에서 털어놓을 곳 없는 사소한 일들, 얻지 못해 남는 아쉬움, 혼자 짊어져야만 하는 책임, 한밤중에 몰래 삼킨 눈물, 이를 악물고 견뎌낸 고난들은 마치 침향나무에 난 수많은 상처와도 같다. 우리는 한때 이러한 고난이 인생의 흠이라고 생각했지만, 바로 이 혼자서 치유해 온 시간들 덕분에 우리는 젊은 시절의 거침함을 벗어던지고, 온화하고 여유로워지며, 오직 자신만의 당당함과 향기를 갖게 되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침향의 가장 감동적인 점은 결코 그 가치가 아니라, 그 ‘이해’에 있다. 그것은 모든 고난이 헛되지 않음을, 모든 상처가 시간 속에서 오직 자신만의 깊은 향기로 숙성될 수 있음을 알고 있다. 그것은 다른 향처럼 강렬하고 과시적이며 서둘러 자신을 증명하려 하지 않는다. 그 향은 깊고, 느리고, 따뜻하다. 마치 세상의 이치를 겪어본 사람처럼, 더 이상 거칠게 으르렁대지도, 서둘러 변명하지도 않고, 그저 조용히 제 나름의 기품을 지니고 있다.
침향 한 솥을 피우면, 굳이 찾아다닐 필요도 없이 그 향기가 저절로 공기 중에 퍼져 코를 스치고 마음속으로 스며든다. 아침에 일어나 차 한 잔 곁에서는 세상의 소소한 일상 속의 온기이며, 한밤중 서재에서는 혼자 있는 시간의 지기이며, 마음이 조바심 날 때는 마음을 가라앉게 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향로에서 은은한 향이 피어오르면, 세상의 소란은 신경 쓰지 않고 오직 마음의 평온만을 지킨다. 천 년 전, 침향나무는 상처에서 향을 맺어 시련을 전설로 승화시켰고, 천 년이 지난 지금도 이 은은한 향은 여전히 이 세상에 남아, 삶을 진지하게 살아가며 홀로 풍파를 이겨낸 모든 이들을 치유하고 있다.
당신이 침향처럼 시련을 겪고 다시 태어나, 마침내 깊은 향기를 뿜어내기를 바랍니다. 세상의 소란 속에서도 한 솥의 침향이 곁에 있어, 마음이 평온하고 몸이 편안하며, 해마다 평온한 나날을 보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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